Meta, AI 핵심 인재 영입 통해 '추론형 AI' 개발에 박차
메타(Meta)는 최근 인공지능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오픈AI(OpenAI) 연구원 트라핏 반살(Trapit Bansal)을 새로 영입하며 AI 추론(reasoning) 기술 강화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반살은 OpenAI의 대표 연구 프로젝트 중 하나인 ‘AI 추론 모델 o1’ 개발에 핵심 기여한 인물로, 이번 Meta의 인재 영입은 차세대 AI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인사는 메타가 신설한 ‘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팀의 인력 보강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반살은 최근 몇 달간 메타가 추진하고 있는 AI 연구개발 역량 확대 행보의 중심에 설 예정이다.
AI 추론 모델 확보를 향한 메타의 전략
기존 생성형 AI와 달리, 추론형 AI는 문제 해결 과정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단계적으로 답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는 단순한 응답 생성에서 벗어나, 복잡한 추론 기반 의사결정을 요구하는 업무나 서비스에 유용하며, 특히 기업용 AI 에이전트, 자동화 도구 등에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오픈AI,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딥식(DeepSeek) 등 경쟁사가 추론형 모델 o3와 R1 등을 잇따라 공개한 가운데, 메타는 현재까지 자사 추론 AI 모델을 외부에 공개한 사례가 없다. 따라서 반살의 합류는 메타가 단기간 내 독자적인 추론형 AI 모델 개발과 상용화에 나설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AI 분야 핵심 인재 확보 경쟁 심화
메타는 최근 수개월간 강도 높은 AI 인재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전 Scale AI CEO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에 이어, GitHub 전 CEO 냇 프리드먼(Nat Friedman), 그리고 Safe Superintelligence 공동 창업자 다니엘 그로스(Daniel Gross)까지 영입 대상 물망에 오른 바 있다. 또한, 반살 외에도 오픈AI 출신 연구자 루카스 베이어(Lucas Beyer), 알렉산더 콜레즈니코프(Alexander Kolesnikov), 샤오화 자이(Xiaohua Zhai), 전 딥마인드 연구원 잭 레이(Jack Rae), Sesame 출신 요한 샬크비크(Johan Schalkwyk) 등이 최근 메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채용전의 배경에는 고도화되는 AI 모델 개발을 위해 기존 자기지도학습이나 강화학습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졌다는 인식이 있다. 메타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자 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1억 달러(약 1,350억 원)에 달하는 보상 패키지를 제안하며 적극적으로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다.
AI 주도권 전쟁 속 메타의 포지셔닝 변화
메타의 AI 전략은 단순히 퍼블릭 서비스를 위한 챗봇이나 이미지 생성 모델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업용 AI 비서, 고객 응대 솔루션 등 상용 시장에서 실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고성능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메타는 세일즈포스(Salesforce) AI 부문 CEO였던 클라라 쉬(Clara Shih)를 영입해 기업용 AI 그룹을 신설하고, 관련 기술을 통합할 주요 모듈로 ‘추론형 AI 모델’을 위치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오픈AI의 CEO 샘 알트먼은 최근 팟캐스트에서 “메타가 자사 인재를 여러 차례 포섭하려 했지만 핵심 인물들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실질적으로 주요 연구 인력이 메타로 이동한 정황은 메타가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모델 공개 여부와 경쟁사 대응이 관건
현재 메타는 내부적으로 추론형 AI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관련 기술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반면 오픈AI는 곧 범용 오픈소스 AI 추론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메타에게 또 다른 압박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메타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자사 모델을 상용화하고, AI 경쟁사들의 공개 전략에 맞서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추론형 AI는 현재 단순한 응답 중심 생성형 AI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정교한 사고 과정이 요구되는 응용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이를 선점하려는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전략적 행보는 향후 AI 생태계 전체의 기술 발달 방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추론형 AI 기술 확보를 통한 메타의 경쟁력 강화 가능성
메타의 AI 인재 영입은 단순한 기술 개발 차원을 넘어, 미래 AI 산업 주도권 확보를 향한 선제적 대응이다. 고성능 추론형 AI 모델은 향후 기업용 자동화 에이전트, 문제 해결 도구, 창의적 협업 툴 등으로 확장 가능성이 높다. 메타는 반살을 비롯한 핵심 연구자들과 함께 AI 초지능 연구소(Agentic AI Lab)를 중심으로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구글, 오픈AI, 앤트로픽과의 경쟁에서도 핵심 대응력이 될 전망이다. 향후 관건은 모델의 실제 성능과 공개 시점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조정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