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체인(VeChain) 분석: 기술, 유틸리티, 밸류에이션

비체인은 실물 산업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기업용 플랫폼이다. PoA 합의와 이중토큰 구조로 물류 추적과 정품 인증에 활용되며, 기술력은 우수하나 중앙화 논란과 토큰 유동성 한계가 존재한다. 실사용 데이터 기반 평가가 중요하다.

비체인(VeChain)은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특히 물류, 유통, 위조방지 분야에서 활약하며 실물경제형 블록체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글에서는 비체인의 기술 구조, 유틸리티, 그리고 밸류에이션 포인트를 함께 정리한다.


프로젝트 개요

비체인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VeChain Foundation이 운영하는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창립자 써니 루(Sunny Lu)는 루이비통 중국의 전 CIO 출신으로, 실물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 프로젝트를 설계했다.

비체인은 기업 데이터 추적과 공급망 관리(SCM)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기업용 이더리움이라 불릴 정도로 비즈니스 실사용성이 강하다. 단순한 토큰 프로젝트가 아닌, 실제 산업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중심의 블록체인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기술 구조

비체인의 메인넷 VeChainThor는 세 가지 핵심 기술로 구성된다.

첫째, 권한증명(Proof of Authority, PoA) 합의 방식이다. 사전 승인된 권한 노드만 블록 생성에 참여하여 속도와 효율성을 높인다. 이는 작업증명(PoW)이나 지분증명(PoS)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낮고 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비체인은 초당 만 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을 자랑한다.

둘째, 이중 토큰 시스템이다. VET는 가치 저장 및 전송용으로 사용되며, VTHO는 트랜잭션 수수료로 소비된다. VET를 보유하면 일정 비율로 VTHO가 자동 생성되는 구조다. 이러한 분리는 네트워크 사용 비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VET의 가치를 보존하는 효과가 있다.

셋째, IoT 및 RFID 연동 기술이다. 센서, QR코드, 칩 등을 통해 실물 제품과 블록체인 데이터를 연결한다. 이는 공급망 추적과 정품 인증에 강력한 도구로 활용된다.

최근 진행 중인 Renaissance 업그레이드를 통해 비체인은 기술적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동적 수수료 메커니즘, 상하이 EVM 호환성 강화, 타입 트랜잭션 도입 등이 포함된다.


유틸리티와 사용 사례

비체인의 강점은 실제 산업에서의 활용 사례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소비재 및 명품 분야에서는 루이비통, 지방시 등과 협력하여 정품 인증 시스템을 구축했다. 제품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하여 위조품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는 DNV GL과 협력하여 식품 및 의약품 추적 플랫폼을 운영한다. 제품의 원산지, 유통 경로, 보관 상태 등을 투명하게 관리하여 소비자 신뢰를 높인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병원 데이터 관리 및 진위 확인용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있다. 환자 기록의 무결성을 보장하고 의료 데이터의 안전한 공유를 지원한다.

탄소배출 관리 분야에서는 PwC, BMW, 삼성 등과 ESG 투명성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탄소 배출량을 정확하게 추적하고 검증하여 기업의 환경 책임을 강화한다.

정부 및 공공기관과의 협력도 활발하다. 중국 지방정부 물류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VeBetterDAO를 통해 지속가능성 관련 dApp을 출시하고 있다. GreenCart(건강한 식단 보상), Mugshot(재사용 컵 사용 추적), Cleanify(환경 정화 활동 검증) 등이 수백만 사용자를 확보하며 성장하고 있다.


토큰 이코노미와 밸류에이션

비체인의 토큰 구조는 독특하다. VET는 메인 토큰으로 가치 저장, 전송, 노드 스테이킹에 사용된다. VTHO는 가스 토큰으로 트랜잭션 수수료 결제용이며, VET 보유 시 자동 생성된다.

VET 보유자는 일정 비율로 VTHO를 받는다. 이는 네트워크 활동이 증가할수록 VTHO 소비가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VET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스테이킹 보상 구조도 존재한다. Authority Node와 Economic Node 운영자는 네트워크 기여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공급량 관리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 최소화와 소각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비체인의 강점은 실수요 기반 모델이라는 점이다. 기업들이 네트워크를 사용할수록 VTHO 소비가 증가하고, 이는 토큰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거래량 기반 수수료 매출 모델이 존재하며, 기업 확장에 따른 실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PoA 모델로 운영비가 낮고 네트워크 안정성이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중앙화 논란과 노드 권한 집중 구조는 단점으로 지적된다. VTHO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동향

비체인은 최근 Renaissance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며 프로토콜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Galactica 업그레이드가 메인넷에 적용되었고, 연말에는 Hayabusa 업그레이드가 예정되어 있다.

VeFounder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Web3 빌더들에게 이미 사용자 기반을 갖춘 dApp을 제공하고, 십만 명 사용자 달성 시 완전한 소유권을 이전하는 혁신적 모델이다. BCG와의 협력으로 진행되며, 실용성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강조한다.

UFC, ATP 파이널, Power Slap 등 스포츠 마케팅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UFC 회장 다나 화이트가 자문 역할을 맡으며 대중 인지도 확대에 힘쓰고 있다.

다만 재정적으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재단 재무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VET 가격도 사상 최고치 대비 상당히 하락한 상태다. 이는 시장 전반의 변동성과 함께 프로토콜 업그레이드에 따른 투자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투자 관점 요약

비체인의 기술성은 높은 평가를 받는다. 빠른 처리 속도, IoT 연동, 저비용 PoA 구조가 장점이다. 다만 중앙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유틸리티 측면에서는 실물경제 연결과 기업형 프로젝트가 활발하다. 반면 대중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토큰경제는 이중토큰 구조로 안정적 수수료 모델을 갖췄으나, VTHO 수요는 제한적이다.

시장 포지션은 ESG 및 공급망 블록체인 분야에서 선도적이지만, 이더리움, Hedera 등과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마무리

비체인은 블록체인의 본질인 신뢰 데이터 관리를 산업 현장에 실현한 대표 프로젝트다. 기술 완성도와 기업 파트너십이 강점이지만, 중앙화 구조와 토큰 유동성 한계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비체인의 가치는 단기 시세보다 실사용량에 좌우된다. VTHO 소각량, 기업 파트너십 확대, dApp 사용자 증가 등 실질적 지표를 기반으로 평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매출형 토큰 모델로 접근하면 기술적 가치는 높지만, 투자 시점은 시장 심리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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