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디아스포라 겨냥한 핀테크 기업 Aspora, 5천만 달러 투자 유치
2025년 6월, 핀테크 스타트업 Aspora가 인도 디아스포라를 위한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5,0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Sequoia Capital과 Greylock이 공동 주도했으며, Y Combinator와 Hummingbird Ventures, Quantum Light Ventures 등이 참여했다. Aspora는 이전까지 누적 9,9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며 기업 가치를 5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인도 디아스포라 중심의 금융 서비스 구축
Aspora는 해외 거주 인도인을 위한 수직 통합형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투자·예금·보험·대출 등 전반적인 금융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설립자 파르트 가르그(Parth Garg)는 “기존의 금융 서비스는 비거주 인도인(NRI)을 위한 디지털 접근성이 부족했다”며, “Aspora는 사용자 친화적인 디지털 금융 여정을 핵심 가치로 둔다”고 밝혔다.
현재 Aspora 플랫폼을 통해 송금 서비스 이용 시, 고정 수수료와 경쟁력 있는 환율이 적용된다. 이는 전통적인 은행 대비 사용자 편의성과 경제성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송금 볼륨 폭발적 성장… 투자 가속화
Aspora는 2023년부터 영국 거주 인도인을 대상으로 송금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1년 만에 연간 송금 처리량은 4억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빠른 성장세는 벤처캐피탈의 높은 신뢰를 이끌어냈고, 2024년 말에는 시리즈 A 라운드에서 3,500만 달러(미공개)를 확보한 바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Aspora의 빠른 실행력과 확장 전략을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했다. Sequoia의 파트너 루치아나 릭산드루(Luciana Lixandru)는 “초기 단계에서의 실행 속도는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라며, Aspora의 시장 전략을 높이 평가했다.
글로벌 이주 커뮤니티를 위한 금융 허브 확장
Aspora는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아랍에미리트 등 다국적 시장으로 확대 중이다. 2025년 하반기에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주요 NRI 밀집 국가로 진출할 계획이며, 미국은 인도 송금액 비중이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Aspora는 단순한 송금에 그치지 않고, 뮤추얼 펀드 투자와 외화 예금(Fixed Deposit) 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인도 본국 자산에 직접 투자하거나,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
가족 돌봄 및 지출 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금융 전략
기존 NRI 사용자 대부분은 송금의 목적이 단순한 생계 지원이 아닌, 자산 형성을 위한 목적이다. 실제로 Aspora 사용자 중 80%는 자금 수신 계좌를 본인 명의로 설정해, 인도 내 자산 투자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Aspora는 다양한 서비스 확장 계획을 시행 중이다.
2025년 하반기까지 Aspora는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 인도 내 임대료, 공과금 등 자동납부 가능한 빌페이 시스템
- 외화 기반 정기 예금 상품
- 간편 개설 가능한 NRI 전용 통합 은행 계좌
- 고령 부모를 위한 건강검진, 응급의료, 홈케어 기반의 부모 케어 서비스
이처럼 Aspora는 단순 금융 플랫폼을 넘어, 가족 돌봄 기능까지 포함하는 종합형 생활 금융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자 속 국내지향형 강점으로 차별화
Aspora가 진출한 글로벌 송금 시장에는 Remitly, Wise 등 주요 경쟁사가 존재한다. 또한 인도 로컬 기반의 디지털 금융사 Abound 등과도 시장을 놓고 경쟁 중이다. 그러나 Aspora는 ‘한 국가 그룹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 설계 및 실행력 확보’라는 전략으로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다.
전통적인 송금 서비스가 제공하지 못하는 자산관리, 가족 복지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수직 통합형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spora의 사례로 본 디지털 송금 및 글로벌 핀테크의 흐름
Aspora의 성장은 전통 금융 시장이 충족하지 못한 '글로벌 이주자 대상 맞춤형 금융'이라는 틈새 시장을 어떻게 빠르게 채워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사용자 중심의 디지털 금융 여정, 국가별 세분화된 현지화 전략, 그리고 금융 그 이상을 고민하는 복합 서비스 구성이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
중앙은행 발표에 따르면, 인도의 연간 송금 수령액은 2023-24년 기준 1,187억 달러이며, 2029년에는 1,60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Aspora와 같은 디아스포라 특화형 서비스는 수요 기반의 확장성과 사회적 영향력이라는 두 가지 측면 모두를 확보한 차세대 핀테크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디지털 송금 시장 내 Aspora의 성장 전략 요약
Aspora는 인도 디아스포라를 위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송금 기능을 시작으로 자산 투자, 부모 돌봄까지 확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밀한 현지화 전략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디지털 금융 산업 전반에 시사점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