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기업 코파트, 트랙터 서플라이, 모토로라 솔루션스는 구조적 성장 기반과 수익 안정성을 갖춘 우량주로, 조정기 진입 기회가 유효하다.
기술주 중심으로 회복세가 이어지는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종목이 상승 흐름을 따라가진 못하고 있다. 일부 장기 복리 성장을 추구하는 우량 기업들은 오히려 최근 조정을 받으며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 이들 종목은 단기 실적보다 기업 본연의 가치에 주목하는 투자자에게 전략적 진입 구간을 제공하고 있다. 본문에서는 최근 주가가 15% 이상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 수익 성장 가능성이 높은 S&P 500 종목 세 곳을 다룬다.
구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한 차량 경매 플랫폼, 코파트
코파트(Copart)는 북미 전역에 약 250개 이상의 차량 경매장 및 구조 시설을 보유한 플랫폼 기업이다. 주요 고객은 사고 차량을 처리하는 보험사이며, 이들이 판매하는 전손 차량은 전 세계의 부품 공급업체, 수출업자, 중고차 딜러 등을 통해 유통된다. 전체 매출 중 약 81%가 보험사로부터 발생하며, 미국 구조 차량 경매 시장에서 약 50%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코파트의 가장 큰 강점은 경매장 대부분을 임대가 아닌 자체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구조는 영업이익률 안정성 확보에 유리하며, 자산 기반의 성장 전략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로 경쟁사 RB Global이 임대 운영 모델에 의존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로 인해 코파트는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약 21% 하락했다. 매출 성장률이 예상치를 소폭 하회한 것이 원인이다. 그러나 자동차 기술이 복잡해지고, 수리비가 증가함에 따라 보험사들은 사고 차량의 수리보다 전손 처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구조 차량 공급 증가로 이어지며, 코파트의 플랫폼 수요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화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외에도 영국, 독일,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온라인 경매 시스템의 도입으로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전 세계 구매자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구조적 성장 기반과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감안하면, 현재의 주가 수준은 장기 투자자에게 우호적 환경으로 평가된다.
지역 밀착 소비 구조에 강한 트랙터 서플라이
트랙터 서플라이(Tractor Supply)는 농촌 및 교외 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생활 필수품을 판매하는 소매 유통 체인이다. 전미 2,3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상품군은 반려동물 사료, 농기구, 정원 용품, 의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몇 년간 이커머스 확대와 PB 브랜드 강화 전략을 통해 기존 오프라인 중심 구조를 보완하고 있다.
충성 고객 기반도 강력하다. 고객 로열티 프로그램인 ‘Neighbor’s Club’ 회원 수는 2019년 1,500만 명에서 현재 약 4,0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회원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상품 구성의 50% 이상이 재구매 빈도가 높은 CUE(Consumable, Usable, Edible)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고객 재방문율을 높이고 장기 고객가치를 상승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최근 경기 민감 품목의 수요 둔화와 날씨 영향, 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연매출 성장률은 2%대로 둔화됐고, 주가는 약 16% 하락했다. 그러나 향후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매장 수를 3,200개까지 확대하고,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 구축, 온라인 반려동물 처방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재무적으로도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주당배당금은 연간 4.2달러 수준이며, 약 25배 수준의 PER은 리테일 업계 내에서 경쟁력 있는 평가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경기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장기 포트폴리오 구성에 적합한 요소로 작용한다.
공공안전 필수 인프라 공급자, 모토로라 솔루션스
모토로라 솔루션스(Motorola Solutions)는 전 세계 공공기관 및 산업체를 대상으로 통신·보안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주력 사업은 육상 무전통신(LMR), 영상 보안 장비, 911 콜센터 소프트웨어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특히 무전통신망은 경찰, 소방, 군대 등 필수기관에서 사용되며, 미국 국토안보부 및 해외 정부 기관과의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한다.
이 회사는 5백만 대 이상의 AI 기반 영상 보안 장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능형 출입 통제 시스템, 번호판 인식 기술 등도 포함돼 있다. 공공안전 시스템은 높은 진입장벽과 낮은 이탈률을 특징으로 하며, 911 시스템의 약 60%가 모토로라 솔루션스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등 기술 독점성이 높다.
2024년 상반기에는 연방 정부의 조달 지연과 전년 대비 실적 정체로 주가가 약 19% 하락했다. 그러나 이 기업은 2015년 이후 30여 건의 전략적 인수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최근 발표한 실버스 테크놀로지(Silvus Technologies) 인수는 무선 네트워크 분야 경쟁력을 보강하기 위한 전략으로, 전체 플랫폼 통합에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투자자본수익률(ROIC)은 31% 수준으로 매우 높고, 자유현금흐름(FCF) 배수는 31배 내외다. 기술기반 인프라 기업으로서의 경쟁력과 정부기관 중심의 수요 안정성은 장기적인 방어적 투자처로서 가치가 높다.
장기 관점에서의 시장 조정 활용 전략
코파트, 트랙터 서플라이, 모토로라 솔루션스는 모두 확고한 사업 기반과 고유의 경쟁력을 지닌 기업으로, 최근 주가 조정은 오히려 전략적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공통적으로 경기 변동에 대한 내성이 높고, 재무적 안정성과 현금흐름 기반의 확장성을 확보하고 있다. 단기 실적에 따른 시장 반응과 달리 장기 복리 성장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이들 종목이 유의미한 차별화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