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관련주, 암호화폐 보안에 미칠 영향

양자컴퓨터는 블록체인의 암호체계를 위협할 잠재력을 가진 기술이다. 쇼어 알고리즘으로 공개키 암호화를 해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양자내성암호로 대응 중이다.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는 양자컴퓨터 기술. ‘모든 암호를 깨뜨릴 수 있는 기술’로 불리는 양자컴퓨터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보안 구조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존재다. 동시에 이 분야의 관련주는 최근 큰 주목을 받으며 투자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양자컴퓨터 기술의 현주소와 암호화폐에 미칠 영향, 그리고 주목할 만한 관련 종목들을 살펴보자.


양자컴퓨터란 무엇인가?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와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일반 컴퓨터가 0과 1만 사용하는 ‘비트(bit)’를 기반으로 하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0과 1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큐비트(qubit)’를 사용한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양자컴퓨터의 연산 속도는 기존 컴퓨터보다 수십억 배 이상 빠를 수 있다. 구글은 최근 발표한 양자 반도체 ‘윌로우’가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가 수십 년 걸리는 계산을 5분 이내에 수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양자컴퓨터 개발 경쟁에는 IBM, 구글, 인텔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뛰어들어 있다. IBM은 향후 수백만 큐비트 양자컴퓨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세대학교는 국내 최초로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보안 구조

암호화폐는 ‘공개키 암호 방식’이라는 수학적 원리에 의존하고 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주요 암호화폐는 타원 곡선 암호(ECC)를 사용하며, 이는 RSA와 유사한 수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거래 정보가 기록된 블록들이 암호화되어 체인처럼 연결되는 구조다. 이 기술 덕분에 중앙 서버 없이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으며, 해킹 위험도 낮다고 여겨져 왔다.

비트코인 주소를 생성하는 데 사용되는 RIPEND-160 같은 해시 함수는 현재의 컴퓨터로는 해독이 극도로 어렵다. 그러나 양자컴퓨터의 발전으로 이러한 보안 메커니즘이 위협받을 수 있다.


양자컴퓨터가 암호화폐에 미칠 영향

양자컴퓨터의 가장 큰 위협은 ‘쇼어 알고리즘’을 통한 암호 해독이다. 이 알고리즘은 소인수 분해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 공개키 암호 시스템의 핵심 보안 가정을 무력화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약 2천만 큐비트의 양자컴퓨터가 있다면 RSA-2048 암호를 8시간 만에 해독할 수 있다고 한다. 구글 연구진은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약 20배 적은 양자 자원으로도 RSA 암호화를 풀 수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양자컴퓨터가 암호화폐 보안을 위협할 경우 예상되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1. 암호화폐 지갑 해킹 가능성 – 개인키 탈취를 통한 자산 도난 위험
  2. 블록체인 무결성 위협 – 거래 이력 조작 가능성
  3. 시장 신뢰도 하락 –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혼란과 가치 하락
  4. 양자내성 암호 적용 코인의 부상 – 새로운 보안 기술을 적용한 코인의 수요 증가

특히 비트코인 발명자 ‘나카모토 사토시’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약 100만 개의 비트코인을 포함해 초기에 채굴된 비트코인은 양자컴퓨터 해킹에 더욱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암호화폐 업계의 대응: ‘양자내성암호’

암호화폐 업계는 이미 양자컴퓨터의 위협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가장 주목받는 해결책은 ‘양자내성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PQC)다.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로도 해독하기 어려운 새로운 수학적 문제에 기반한 암호 시스템이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양자내성암호의 표준 알고리즘을 선정했으며, 여러 국가에서 이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들의 대응 현황은 다음과 같다:

  • 이더리움: 양자내성암호 기술 연구 단계
  • 카르다노(ADA): 양자내성 보안 업그레이드 계획 중
  • QANplatform: 양자내성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 Quant(QNT): 분산 원장 기술에 양자 보안 통합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양자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반양자 하드 포크’와 같은 근본적인 프로토콜 변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질 경우, 암호화폐가 상당 기간 오프라인 상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양자컴퓨터 관련주 TOP3

양자컴퓨터 기술의 발전과 암호화폐 보안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관련 주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목할 만한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다음과 같다:

1. 아이온큐(IonQ)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순수 양자컴퓨팅 기업으로, 트랩드 이온 기술 기반의 양자컴퓨터를 개발한다.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Azure, 구글 클라우드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최근 몇 개월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 IBM

양자컴퓨팅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체 큐비트 프로세서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클라우드를 통한 양자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다.

3. 드림시큐리티

국내 대표적인 양자컴퓨터 관련주로, 암호기술연구센터를 통해 양자키 분배기술과 포스트 양자 암호알고리즘 등을 연구 중이다. 양자컴퓨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보안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국내 양자컴퓨터 대장주로 분류된다.

이외에도 리제티컴퓨팅(RGTI), 퀀텀 컴퓨팅(QUBT), 실스크 같은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최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실스크는 양자컴퓨팅에 대응할 수 있는 보안 기술 기업으로,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주가가 약 2000% 가량 상승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투자시 고려사항

양자컴퓨터 관련주에 투자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1. 기술 개발 시간표 – 완전한 양자컴퓨터 상용화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구글 측은 암호화폐 시스템을 해독하는 데 필요한 400만개의 큐비트 양자컴퓨터가 개발되기까지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한다.
  1. 수익성 검토 – 대부분의 양자컴퓨터 관련 기업들이 아직 적자 상태에 있다. 기업의 재무상태와 지속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1. 과도한 투자 열기 – 최근 양자컴퓨터 테마주의 급등은 과열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금융 해설가 짐 크레이머는 “양자컴퓨팅은 합법적이지만 확장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1. 분산 투자 – 불확실성이 높은 분야인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중요하다. 여러 관련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다.

마무리

양자컴퓨터 기술은 위협이자 기회다. 암호화폐 시장의 보안 구조를 흔들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투자 섹터(양자보안·양자컴퓨팅 관련주)를 만들어내고 있다.

양자컴퓨터가 암호화폐에 미칠 잠재적 영향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질적인 위협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고 본다. 이 기간 동안 암호화폐 업계는 양자내성암호와 같은 새로운 보안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양자컴퓨터 관련주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과 함께, 현재의 과열된 투자 열기로 인한 리스크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기술의 진보와 시장의 변화를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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