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악의 진격, 스트리밍 플랫폼을 뒤흔들다

인공지능 음악, 유튜브·스포티파이 플랫폼을 잠식하다

AI 음악이 주류 스트리밍 플랫폼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Rumba Congo(1973)’라는 정체불명의 앨범이 유튜브에 등장하면서, 가짜 밴드와 AI 작곡 노래가 현실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프랑스 국제저작권협회(CISAC)는 2028년까지 AI 음악 수익이 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전체 스트리밍 수익의 20%를 차지할 정도의 규모다.

이처럼 AI 음악 콘텐츠가 늘어나며, 창작자와 소비자 모두 새로운 갈림길에 서게 됐다. 음악의 진정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유튜브·스포티파이에서 확산 중인 ‘가짜 음악’

2025년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El País)의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1973년 앨범이 실제처럼 업로드된 사례가 확인됐다. 제작자는 알려지지 않았고, 음원은 모두 AI 모델이 생성한 곡들이었다.

이러한 사례는 유튜브뿐 아니라 스포티파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사용자 포럼인 Spotify Community에는 “AI 생성 음악을 표시할 것을 요구한다”는 청원이 이미 수천 건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일부 이용자는 이런 음악을 필터링할 수 있는 기능을 원하고 있다.

플랫폼별 AI 콘텐츠 식별 정책의 차이

유튜브는 AI 생성 콘텐츠에 대해 비교적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자가 AI 기반 영상이나 음원을 업로드할 때는 반드시 이에 대해 명시해야 하며, 위반 시 삭제나 계정 제재 조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스포티파이는 이와 달리 AI 생성 콘텐츠를 구분하거나 경고하는 별도의 정책을 아직 도입하지 않은 상태다. 공동대표 구스타프 쇠데르스트롬(Gustav Söderström)은 AI가 ‘대중의 창작 능력을 확장시키는 도구’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저작권 침해나 수익 구조에 대한 책임 문제를 명확히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낙관적 시각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창작자와 청취자가 느끼는 혼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일부 이용자는 AI 음악을 ‘속임수’라고 느낀다. 서식스대 마리아 테레사 야노 교수는 “청취자는 창작자의 삶이나 감성에 연결돼 음악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AI로 생성된 음악은 이러한 연결 지점을 완전히 제거한다”고 지적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소위 ‘가짜 밴드’도 음악적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일부 이용자는 ‘음악이 좋으면 그걸로 되었지 제작 방식이 무슨 상관인가’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AI가 만들어낸 노래라도 멜로디와 설정이 매력적이라면 충분히 대중의 귀를 사로잡을 수 있고, 이미 많은 사람이 이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중이다.

이름도 외형도 가짜, 알고리즘의 사각지대

문제는 단순히 음악의 생성 방식이나 품질 문제를 넘어서고 있다. AI로 제작된 곡이 유명 아티스트의 이름을 도용해 업로드되는 방식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으며, 기존 음반의 수록곡처럼 위장된 콘텐츠가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을 타고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특히 스포티파이, 유튜브, 타이달(TIDAL) 등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이와 같은 사례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는 자신이 들은 음악이 진짜 밴드의 곡인지 가짜인지조차 헷갈리는 상황에 놓이고 있다. 이는 플랫폼 운영의 신뢰성뿐 아니라, 저작권 및 광고 수익 배분 문제에도 직결된다.

음악 산업이 직면한 책임과 과제

AI 음악의 확산은 제작자 중심의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더는 연주자나 작곡가 없이도 재생 가능한 콘텐츠가 넘쳐나면서, 음악의 예술적 가치와 사람 간의 감정적 연결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콘텐츠 플랫폼의 역할은 단순한 유통을 넘어서 ‘정보 투명성’과 ‘정확한 출처 표기’라는 사회적 책무를 요구받고 있다. 동시에 음악 산업 전반에서도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윤리적 기준 마련과 저작권 해석의 새로운 틀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AI 음악 분별과 투명성은 필수가 된다

AI가 만든 음악이 대중의 일상을 점점 더 자연스럽게 파고들고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수많은 곡 중 어떤 것이 사람이 만들었고 어떤 것이 인공지능의 산물인지, 이용자가 직접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술 발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콘텐츠 생성의 투명성 확보다. 이를 위해서는 플랫폼의 책임 있는 가이드라인 제시와 함께, 사용자의 인식 개선과 선택권 보장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