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6월 Xbox Games Showcase에서 발표한 ROG Xbox Ally는 닌텐도 Switch 2와 경쟁하는 Windows 기반 휴대용 콘솔이다. ASUS와의 협력으로 탄생한 이 제품은 Xbox Game Pass, Steam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며, 2025년 홀리데이 시즌 출시 예정이다.
2025년 6월,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Games Showcase에서 ‘ROG Xbox Ally’와 ‘ROG Xbox Ally X’ 두 모델을 공식 발표하며 휴대용 게임 콘솔 시장에 본격 진입을 선언했다. 이 발표는 닌텐도가 Switch 2를 6월 5일 출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양사의 경쟁을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ROG Xbox Ally는 ASUS와의 협력으로 탄생한 제품으로, 단순한 하드웨어 확대가 아닌 플랫폼 전략의 재정립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Windows 기반 통합 플랫폼의 실현
ROG Xbox Ally는 마이크로소프트가 ASUS와 협력해 제작한 Windows 11 기반의 휴대용 콘솔이다. 기존 ROG Ally의 성공적인 하드웨어 설계를 바탕으로, Xbox 브랜드의 사용자 경험을 접목시킨 형태로 구성되었다. 이 디바이스는 Xbox Game Pass, Steam, Battle.net 등 다양한 게임 플랫폼과 호환되는 확장성이 강점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Xbox 전용 풀스크린 모드가 탑재되어 콘솔 같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전원을 켜면 바로 Xbox 환경으로 부팅되며, Windows 11은 배경으로 숨겨져 게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 여기에 Game Bar 기능을 통해 게임 중에도 친구와 채팅하고 설정을 조정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닌텐도 Switch 2와의 차별화 전략
닌텐도 Switch 2는 업그레이드된 하드웨어 성능과 Mario Kart World를 비롯한 독점 타이틀로 광범위한 소비자층을 겨냥한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ROG Xbox Ally를 통해 성인 중심의 코어 게이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ROG Xbox Ally의 가장 큰 경쟁력은 Xbox Game Pass 연동이다. 수백 종의 게임을 구독 기반으로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휴대 상태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된다. 또한 Xbox Play Anywhere 지원으로 천 개가 넘는 게임에서 Xbox 콘솔, PC, 휴대용 기기 간 세이브 파일과 성과가 자동 동기화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차별화가 뚜렷하다. 표준 모델인 ROG Xbox Ally는 AMD Ryzen Z2 A 프로세서, 16GB RAM, 512GB SSD를 탑재한다. 상위 모델인 ROG Xbox Ally X는 AMD Ryzen AI Z2 Extreme 프로세서, 24GB RAM, 1TB SSD로 더욱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플레이어블 PC 콘솔의 대세화
최근 등장하고 있는 휴대용 콘솔의 상당수는 x86 기반의 Windows OS 디바이스다. Valve의 Steam Deck, ASUS의 ROG Ally, Lenovo Legion Go 같은 제품들이 이 범주에 속하며, 이들은 게임 플랫폼이 아닌 ‘게임이 가능한 PC’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설계되었다.
ROG Xbox Ally는 이런 맥락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제품이다. 단순히 Xbox 게임만 실행하는 기기가 아닌, 다양한 게임 유통 플랫폼을 동시에 품을 수 있는 멀티 기능성 디바이스로 자리잡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라는 운영체제 자산과 Xbox라는 플랫폼 생태계를 접목한 전략은, 향후 클라우드 게임 주도권 전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집약된 게임 라이브러리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Xbox 풀스크린 경험 내에서 사용자는 Xbox, Game Pass, Battle.net 및 기타 PC 게임 스토어에서 설치된 모든 게임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여러 플랫폼을 오가며 게임을 찾는 번거로움을 크게 줄여준다.
에코시스템 통합을 위한 기술적 혁신
ROG Xbox Ally는 하드웨어 사양뿐 아니라 연결성과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의 통합성이 핵심으로 작용한다. Game Pass의 로컬 설치 지원이나 Xbox Cloud Gaming을 통한 원격 스트리밍은 사용자 경험 확장이라는 점에서 강점이다.
양쪽 모델 모두 DisplayPort 2.1과 Power Delivery 3.0을 지원하는 USB-C 포트 2개를 통해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이 가능하다. ROG Xbox Ally X는 추가로 Thunderbolt 4를 지원한다. 또한 60Wh(표준형)와 80Wh(X 모델) 배터리를 탑재해 휴대성과 지속시간의 균형을 맞췄다.
접근성 측면에서도 Xbox 콘솔과 PC의 기존 기능들이 그대로 이식되었으며, Gaming Copilot 같은 AI 지원 기능도 포함되었다. 특히 Xbox Wireless Controller의 설계 원칙을 적용한 컨투어 그립은 다양한 손 크기에 맞는 편안함을 제공한다.
휴대용 게이밍의 새로운 표준 제시
마이크로소프트는 ROG Xbox Ally를 통해 Roblox와의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이는 휴대용 게임기에서 Roblox가 네이티브로 최적화되어 제공되는 첫 번째 사례다. 또한 Steam Deck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통해 서드파티 개발사들과 협력해 휴대용 기기에 최적화된 게임을 명확히 표시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가격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표준 모델이 499달러, 상위 모델이 799달러 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는 기존 ROG Ally X의 899달러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넓은 시장을 겨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출시 시기는 2025년 홀리데이 시즌으로 확정되었으며, 구체적으로는 10월 말 출시가 유력하다. 8월부터 사전 주문이 시작될 예정이다.
콘솔 시장 패러다임의 전환점
ROG Xbox Ally는 단순한 신규 콘솔 출시가 아니라, Xbox라는 브랜드가 물리적 콘솔을 넘어 ‘경험 중심 플랫폼’으로 확장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구독 기반 게임 서비스, 클라우드 스트리밍, 모바일 게임 생태계 개발 등 다양한 흐름과 맞물려 글로벌 게임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하는 요소다.
흥미롭게도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Xbox 휴대용 기기 개발을 중단하고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ASUS 같은 OEM 파트너들이 차세대 Xbox 콘솔을 제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는 ROG Xbox Ally가 단순한 협력 제품이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의 하드웨어 전략 전환을 보여주는 첫 번째 사례임을 의미한다.
전통 콘솔 시장의 차세대 성장 동력은 하드웨어 성능보다 어느 환경에서도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통합 생태계 구축에 있으며, ROG Xbox Ally는 그 전략이 실현된 첫 실제 사례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기술·시장·전략 모든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ROG Xbox Ally의 등장은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서, 전통 콘솔, PC 게이밍, 클라우드 중심 경험을 통합한 새로운 세대의 게임 소비 환경을 실현한다. 이는 Windows 기반 유연성, Xbox 플랫폼의 구독 모델,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모두 아우르는 전략적 매핑 결과로, 향후 글로벌 콘솔 시장 구조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